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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일	2007-12-07 (금)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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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상식
한국 여성을 비롯해 아시아 여성들이 경구 피임약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더불어 그 효과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해 서구 여성에 비해 경구피임약의 사용률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아시아 여성들의 3건의 출산중 1건이 ‘의도하지 않은 출산’임에도 불구하고 피임에 효과적인 경구피임약이 전통적인 인식과 부정적인 속설까지 더해져 아시아 여성들의 효과적인 피임도구로 쓰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실태보고는 지난 7~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 태평양 산부인과 및 불임학회’기간에 발표된 여러 학술보고서를 통해 이뤄졌다.

아시아 여성들의 전반적인 피임에 대한 잘못된 상식의 폐해는 곧 여성건강에 치명적인 ‘중절수술’로 이어져 경구피임약 사용률이 저조한 나라일수록 중절수술률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인 사례로 경구피임약 사용률이 한자리수로 매우 낮은 중국의 주요도시(상해.북경.선양 등) 여성들의 2회 이상 중절수술률은 거의 40~50％에 육박한다. 또 먹는 피임약의 효과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한국 여성들의 낙태율 역시 40％(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03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에서)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반면 유럽이나 미국 등지의 경구피임약 사용률은 절반을 상회한다.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부학장 이임순 교수(피임연구회 회장)는 “국내 피임관련 조사에서 응답 여성의 절반이상(56.3％)이 성경험이 있다고 대답했으나 이중 34％는 성관계시 ‘피임을 (거의)하지 않는다’고 답해 한국 여성들이 피임에 얼마나 무방비한가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피임연구회에서는 지난 8월 전국 주요광역도시의 19~34세 가임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여성의 피임에 대한 인식과 행태’를 조사한 바 있다.

호주 퀸즈랜드 대학 산부인과 과장인 수킷 쿠 교수는 “경구피임약에 대해 체중증가.암유발.불임유발 등의 부정적인 인식을 하게 된 계기는 과거 호르몬 수치가 높았던 경구피임약들의 부작용에 기인한 바가 크다”며 “그러나 최신 경구피임약들은 호르몬 수치가 많이 낮아졌으며 불규칙한 생리주기조절.여드름치료 등 부가적인 효과의 약들도 다수 출시돼 여성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엘 헬스케어는 제2회 아시아태평양 산부인과 및 불임학회 기간에 체중증가 억제와 피지조절 및 월경전증후군 완화효과를 지닌 새로운 웰빙 피임약 ‘야스민’의 국내 론칭 간담회를 가졌다. 저용량 경구피임약인 야스민은 여성체내에서 분비되는 생체호르몬과 가장 유사한 화학구조를 지닌 새로운 합성 황체호르몬인 드로스피레논이 주성분인 최초의 경구피임약이라고 바이엘측은 설명했다.

이경옥기자 gyoung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