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세상이 원하는 인재상
디지털세상이 원하는 인재상
'필립스 곡선'은 경우에 따라 그 적용에 한계가 있긴 하지만, 완전고용 과 물가안정이라는 두 정책목표 사이의 모순을 지적하였고 정책의 우선 순위에 대한 숱한 논쟁을 낳았다. 부와 소득을 불균등하게 재분배하는 인플레이션도 방어해야 할 경제적 해악임에 틀림없으나, 일부 가정에 심 각
한 경제적, 정신적 타격을 가하는 실업이야말로 보다 큰 사회문제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최근 실업률이 크게 감소했다고는 하나, 수많은 젊은 실업자들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걱정거리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필자에게도 직원을 선발 하는 학과나 채용기준에 대해 숱한 질문들이 쏟아지곤 한다.
사업 초기에는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없는 인력을 양산하는 대학에 대 한 불만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학교교육에 대한 기대의 방향이 바뀌어 갔다. 학문이 선도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에서는,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기초학 문의 소양이 튼튼한 사람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과 같은 정보사회에서는 유행하는 기술이나 방법의 수명이 매우 짧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대학시절 은사님들 중에서 늘 문 사 철을 강조하시던 분이 계셨다. 인문 사회계열에서는 문학과 역사, 그리고 철학이 가장 기본이 되는 학문이며 , 이러한 바탕이 없이는 변형된 다른 개념을 창조하기 어렵고 자신만의 세계를 독창적으로 구축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문 사 철은 '왜(why)'에 대한 답의 실마리들을 제공해 준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함께 '어떻게(how)'는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쉽게 터득할 수 있게 되었지만, '왜' 에 대해 스스로가 대답하지 못하면 '어떻게'가 아무런 위력도 발휘하지 못한다.
이는 비단 학문의 세계에서 뿐만 아니라 직장인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기본이 충실한 사람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고 자신의 과제해결에 필요한 정보만을 가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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