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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lumn,criticism
전문가칼럼
 
작성일 2008-05-25 09:47
홈페이지 http://www.ininfo.co.kr
ㆍ추천: 0  ㆍ조회: 2184      
문국현은 누구인가?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해임이 부결된 것은 이해할 만도 하다.
 
어린 학생들의 촛불이 청계천의 밤을 지키고 있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지금 국민들이 미친소에 어떤 걱정을 하는지 모를리 없으면서도
주무장관 해임결의 하나 똑바로 해내지 못하는 이들이 바로
저항한번 못하고 권력을 넘겨준 장본인들이기 때문이다.
결국 17대국회는 끝까지,
무능한 모습과 실망감 만을 안겨주며 '장관해임결안 부결'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뭐, 그들 중 대다수가 18대국회에는 초대받지 못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무능한 인물들의 한계에 대한 마지막 확인이었는지도 모른다.
 
 
진짜 충격은 이회창씨와 문국현씨의 연대다.
차라리 합당이라고 했으면 충격이 덜 했을 것이다. 하지만 '정책연대'라니.
오른쪽 끝에 서있는 정당과 왼쪽끝을 자기 자리라고 말하던 정당이다.
그런데 같이 간다? 진보와 보수가 같은 정책을 쓴다? 
정말 그렇다면 무덤에 있는 마르크스가 TV를 켜고 지켜볼만한
정치 실험을 지금 이들은 예고한 것이다.
 
 
산전수전 다 겪으며 대선에서만 3번 실패한 노회한 올드보이 이회창씨는 그럴 수 있다고 치자.
확실히 미스테리는 문국현씨다. 그는 지난번 대선에서의 중요한 아이콘이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검증도 되기전에, 이미 대선의 패배와 보수로의 권력이양이
막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을 깨닳은 진보들이 택할 수 있는 최선의 결론은 새 얼굴이었다.
이번 대선에선 실패할테지만, 선명한 진보의 새얼굴을 내세워 최대한 많은 득표를 얻은 후
그 이름으로 다음대선에서 승부한다는 것이었다.
 
 
그 상징으로 문국현씨는 등장했다. 오마이뉴스를 필두로 진보매체들이 앞장서서 문국현을 마케팅했다.
그리고 그는 5%가 넘는 득표를 받으며 확실히 진보의 다음대안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 덕분에 진보가 몰살당하다시피 한 이번 총선에서도 문국현은 살아남았다.
손학규,정동영,심상정,노회찬은 거절당했지만 그는 이재오씨를 누르며
진보의 마지막 교두보로 문국현은 18대 국회로 들어가게 되었다.
이쯤되면 이번 국회에서 문국현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매우 선명한 것이다.
그에겐 여당에 감시와 더불어 진보의 부활을 위한 마중물의 임무까지 맡겨진 것이다.
 
 
그런데 그가 이회창씨와 연대했다.
이 사건에 대한 정치권과 언론의 코멘트는 동일했다. 조선일보나 한겨레 가릴 것 없이
'도대체 무슨 짓이냐?'가 논지의 핵심이었다. 좀 과격하게 분노한 여론은
국공합작이나  노태우-YS-JP의 삼당합당까지 운운했다.
 
 
이회창씨와 문국현씨의 결합이 그걸통해 '거대 여당'을 만드는 것이라면 또 모른다.
(물론, 이 연합 이후 그들이 한나라당과 결합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작 한나라당과 통합신당 다음에 둘이 합쳐서 원내교섭단체가 되는 넘버3 하겠다고
이념과 사상과 차이를 무시하고 결합한다는 것은 아무리봐도  납득할 수 없다.
도대체 왜 이들은 합친걸까?
 
 
우리는 어쩌면 문국현이란 인물에 대해 너무나 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애당초 진보의 대안일 수 없는 사람이었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너무 급한 나머지, 미리 패배감에 크게 휩쌓인 나머지
전혀 엉뚱한 인물에게 '진보의 미래'라는 명함을 파 준 건지도 모른다.
실제는 정치가 뭔지, 사상이 뭔지, 진보와 보수가 무슨 차이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는
'초보 아마추어'에게 기만 당한건지도 모른다.
 문국현씨를 찍어준 5%는 자신들이 기만 당했다는 것을 모르고 허경영이나 보면서 낄낄댔던 것이다.
 
 
결국 아무도 큰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회창씨네로 
우리가 대안이라고 착각하던 문국현씨는 쪼르르 달려갔다.
결국 문국현씨는 이 정도 수준과 그릇의 사람일 뿐이었다. 
지난 대선이 끝나고 창조한국당에서 벌어진 문제가 이제 분명하게 해석이 된다.
 
 
그냥 멋지게 속았다고 생각하자. 문국현씨가 아니라 우리가 말이다.
그리고 이런 속임수가 차라리 이 정권의 출발점에서 발견된것을 감사하게 생각하자.
권력말에 대안도 만들지 못한 상태에서 문국현씨의 실체를 봤다면 그 다음 승부도 필패였을 테니 말이다.
 
 
잘 커밍아웃 했다. 문국현씨. 당신의 정체를 빨리 알려줘서 고맙다.
그 덕분에 진보는 빨리 당신 이름을 지우고 다음 대안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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