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병원] 남도TV 전문가 칼럼에 개제된 원고 (내과 당뇨병)

- 당뇨병의 증상은

당뇨병의 증상은 대체로 인슐린 작용의 부족에 기인하는 대사 장애의 결과로 나타납니다. 혈당이 충분히 높아져서 소변으로 배출되기 시작하면, 전형적인 삼다(三多)증상, 즉 다음(多飮), 다뇨(多尿), 다식(多食)이 나타나게 됩니다.

- 당(糖)이라 하면 포도당인가

당은 글자 그대로 단맛을 내는 물질, 즉 당질을 총칭하는 것입니다. 당질에는 단당류, 이당류, 다당류 등으로 구분되고 당뇨와 관련된 당이 단당류인 포도당입니다. 모든 세포들은 생명 유지의 에너지원으로 또는 여러 대사산물을 합성을 위해 포도당을 사용합니다. 즉, 생명유지를 위한 물질대사에 가장 중요한 영양소입니다.

- 어떻게 해서 혈액내의 당 농도가 높아지는 건가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근본적인 것은 인슐린의 문제입니다. 포도당이 몸에서 쓰이려면 인슐린이 작용해 세포 내로 들어가야 합니다. 따라서, 인슐린의 생산, 이용, 제거라는 과정 어느 한 부분에라도 문제가 생기게 되면 세포로 포도당이 들어가지 못해 고혈당이 생깁니다.

- 당은 어떻게 측정하고 어느 정도부터 당뇨병이라고 하는가

정상 혈당의 기준을 알아야 병을 알겠죠? 정상은 식후 2시간 혈당이 140 mg/dl 이하, 공복시 110 mg/dl 아래입니다. 당뇨병의 진단은 3가지의 경우가 있습니다. 공복혈당이 126 mg/dl 이상, 식후 2시간 혈당이 200 mg/dl 이상, 전형적인 당뇨 증상이 있으면서 아무 때나 측정한 혈당이 200 mg/dl 이상인 경우로 정의 됩니다.

추가해서 내당능 장애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공복혈당 110 - 125인 경우는 공복혈당 장애 (IFG; Impaired Fasting Glucose), 식후2시간 혈당이 140 - 200인 경우 내당능 장애 (IGT; Impaired glucose Tolerance)라 해서 당뇨 발병의 고위험군입니다.

- 당뇨검사도 건강진단처럼 해야 하는가

당뇨 검사 대상자도 여러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그중 매년 검사해야 할 대상자들만 말씀드리면, 첫째, 부모, 형제 등의 가족 중에 당뇨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성인이 되면 1년에 한번은 무조건 검사하고, 둘째, 40세 이상의 성인, 기준을 초과한 비만한 사람, 내당능 장애가 있는 사람 등은 무조건 매년 검사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여러 기준이 있습니다.

- 당뇨는 평생 가는 질병으로 어떻게 치료하는가

짧은 시간에 자세한 설명하기는 곤란하고 대전제를 말씀드리면, 당뇨 치료의 1번은 식이조절, 2번은 운동조절을 포함한 생활양식 조절, 그리고 마지막이 인슐린과 혈당 강하제를 포함한 약물요법입니다. 1번과 2번이 선행되지 않는 치료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환자분들께서는 병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생각됩니다.

- 당뇨의 대표적인 합병증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당뇨병은 대사장애를 일으키게 됩니다. 이런 장애들은 당뇨병의 특징인 미세 혈관 합병증을 유발해서 눈과 신장 장애와 신경장애 등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당뇨병에 특징적인 것은 아니지만 심혈관계 장애도 정상인보다 훨씬 높은 빈도로 나타내게 됩니다.

- 당뇨병의 식이요법에 대해

성인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형 당뇨의 경우는 식이요법이 주 치료법입니다. 자세한 방법 등을 소개하는 것은 시간상 무리이고 간단하게 식사시 주의해야할 사항을 정리해 보면 ① 편식을 하지 않고 가능한 모든 종류의 음식을 골고루 섭취한다. ②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양의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는다. ③ 설탕이나 과당, 꿀, 잼 등 단 음식은 피한다. ④ 다이어트용 콜라, 사이다 이외의 청량음료를 피하고, 커피나 차에는 설탕을 넣지 않고 먹는다. ⑤ 금주 및 금연을 한다. ⑥ 버터와 같이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칼로리가 높으므로 많이 먹지 않는다. ⑦ 섬유소가 많이 포함된 채소류를 많이 섭취한다. ⑧ 뚱뚱한 환자들은 소식하여 체중을 줄여야 한다 등입니다.

- 당뇨병 환자들이 평상시 주의할 점은

만성 생활 습관병 이라는 용어를 들어 보신 적 있으십니까? 이전에 성인병이라 불리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을 부르는 명칭이 “만성 생활 습관병” 이라고 바뀌고 있습니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생활 습관이 병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당뇨 환자분 들이 혈당을 적절히 조절하기 위한 대전제는 약물요법이 아니라, 먼저 규칙적인 생활, 이상적 체중 유지를 위한 식사요법 그리고 운동요법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유병현/순천병원 2내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