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고대사회,중세사회,근대사회,현대사회

구 분	contents
Ⅰ. 고대사회	1. 원시사회와 고조선 2. 삼국
Ⅱ. 중세사회	3. 통일신라와 발해 4. 고려사회의 성립과 발전 5. 고려 후기의 사회변화 6. 조선사회의 성립과 발전 7. 조선 전기 사회변화와 외세침략 8. 조선 후기 경제발전과 사회동향 9. 사회모순의 심화와 농민항쟁
Ⅲ. 근대사회	10. 개항과 근대변혁운동 11. 대한제국기 열강의 경제침탈과 개혁운동 12. `보호조약`의 체결과 국권회복운동 13. 일제의 무단통치와 3.1운동 14. 일제의 기만적 문화정치와 민족해방운동 15. 전시하 일제의 수탈과 항일무장투쟁
Ⅳ. 현대사회	16. 해방과 민족의 분단 17. 분단체제의 고착화와 4월혁명 18. 군부정권과 산업근대화 19. 새로운 국제질서와 민주주의 발전 20. 북한 사회주의체제의 형성과 변화

  지구상에 인류가 등장한 것은 2, 3 백만 년 전부터라고 한다. 그대부터 지금까지의 인류역사에서 문자로 된 기록이 남아 있어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3,4 천년에 지나지 않는다.
그 이전을 원시시대라고 하며, 원시시대의 역사는 고고학적 유적. 유물들을 통하여 알아볼 수 있다.
  원시시대는 인간이 사용했던 도구에 따라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로 구분한다. 우리민족사의 무대가 되는 한반도와 만주지역에서도 많은 유적이 발견되어 구석기, 신석기문화를 거쳐 청동기문화 단계로 발전하였음을 알 수 있다. 청동기시대에는 농업이 본격화되고 농업생산력이 늘어나면서 사유재산이 발생하고 계급이 생겨나게 되었으며 이것은 고대국가의 성립으로 이어진다.
  농경과 청동기문화에 바탕을 두고 성립한 최초의 국가가 고조선이다. 고조선은 단군왕검이 세웠다고 전해지고 있다. 고조선은 서기전 4세기에 이미 중국에 알려져 있었고 연 나라와 세력을 겨루기도 하였다. 고조선은 차츰 주변의 소국들을 아우르고 요동과 한반도 서북부지역으로 영토를 늘려 강성한 나라가 되었다. 그 뒤 위만이 정권을 빼앗아 왕조가 위만조선으로 교체되었고, 위만조선은 한반도의 여러 소국이 한(漢)나라와 교역하는 것을 통제하여 중계무역의 이득을 취하면서 발전하였다. 고조선은 한의 침략에 맞서 치열하게 싸우다가 서기전 108년에 왕검성이 함락됨으로서 역사에서 사라졌다.

고조선을 이어 만주와 한반도 지역에 여러 소국이 등장하였다. 청동기에 이어 철기가 널리 보급되면서 철제농기구와 생산도구를 사용하여 농업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생산이 늘어나게 되었다. 또 철제무기로는 전쟁을 벌려 영토를 늘렸다. 이러한 과정에서 무력과 경제력을 가진 강력한 지배층이 형성되었고, 이들은 자신들의 지배를 굳건히 하려고 지배기구도 조직하였다.
고대의 여러 소국 가운데 주변의 지역을 정복하여 넓은 영토와 군사력, 경제력을 갖춘 고대국가로 발전하였던 나라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이었다. 삼국은 고조선을 멸망시키고 그 옛 지역의 소국들의 통합을 방해하였던 한나라의 세력을 몰아내고 이루어졌다. 따라서 삼국의 형성은 대외적으로 우리 민족의 자주성을 확립하는 중요한 사건이기도 하였다. 그 뒤 삼국은 서로 경쟁하면서 중국의 침략에 맞서는 한편, 문화적으로는 활발히 교류하면서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켰다.

삼국이 정립된 뒤 계속되었던 삼국간의 전쟁은 신라의 삼국통합으로 귀결되었다. 그것은 한반도의 남쪽을 차지하는데 그친 불완전한 통일이었으나 신라로서는 큰 발전이었다. 또 백제, 고구려 유민들과 힘을 합쳐 당 군을 몰아내는 전쟁과정에서 하나의 민족이라는 의식도 생겨나게 되었다. 통일된 사회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신라는 고대사회로부터 한 걸음 나아갔다.
한편 고구려의 옛 땅에는 고구려 장군이었던 대조영에 의해 발해가 세워졌다. 옛 고구려는 견줄만한 넓은 영토와 강한 국력을 가진 국가를 이루어 해동성국이라고 불렀다 발해는 한반도 남쪽의 통일신라 (676-935)와 비슷한 기간 동안 존속하면서 소로 경쟁하였다. 그래서 이 시대를 남북국 시대라고 한다.
. 신라는 늘어난 영토와 인구를 다스리려고 정치, 경제, 사회의 여러 제도와 조직을 다시 정비하였다. 넓은 토지를 소유한 지배층은 이제 그것을 바탕으로 권력을 유지하면서 백성을 다스리게 되었다. 또 일반 백성에까지 널리 확산된 불교신앙과 왕성한 불교학 연구를 바탕으로 불교문화를 활짝 꽃피웠다.

   고려의 건국자는 송악 지방의 호족출신인 왕건이었다. 그는 먼저 농민봉기의 직접적 원인이 되었던 수취체제를 정비하고 노비로 전락한 양인을 본래의 신분으로 되돌려 민심을 수습하였다. 또 지방호족들을 널리 연합하여 신라의 항복을 받고 후백제를 격파하여 후삼국을 통일하였다. 북쪽으로도 영토를 넓히고 고란에 멸망한 유민을 받아들였다.
  고려의 통일은 중세사회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각 지방에서 독자적으로 세력으로 이루어 백성과 토지를 지배하였던 호족들은 고려의 통치체제에 편입되어 새로운 왕조의 지배력이 되었다. 고려의 지배층은 신분적 특권을 바탕으로 가문과 문벌을 내세우는 귀족이 되어 고려사회를 주도하였다.
  고려는 스스로 고구려의 계승자라고 하면서 북진정책을 내세워 거란과 여진에 대하여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송과는 우호관계를 맺었다. 결국 거란의 침략을 받았으나 그것을 물리친 뒤 1세기 동안을 평안하여 귀족문화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고려시대에도 불교는 국교로 숭앙되어 사회와 문화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또 관료를 선발하는 과거제가 시행되고 유교 정치이념에 의한 통치가 강조되어 유학과 한문학이 학문적으로 발전하였다.

  12세기부터 고려 지배계급 내부의 분열과 대립이 터져 나왔다. 왕실의 외척인 이자겸의 난, 서경세력이 정치에 진출하여 개경귀족과 대립하였던 묘청의 난이 있었다. 이 사건에 뒤이은 무신란과 무신집권으로 문벌귀족 사회는 무너지고 고려사회는 전반적으로 크게 동요하였다. 무신이 집권한 뒤에도 농민에 대한 수탈이 강화되자. 농민들은 전국 각지에서 봉기하였고 노비들의 신분해방 움직임도 있었다.
  13세기에는 몽고가 부족을 통합하고 30년에 걸친 긴 전쟁에서 고려의 지배층은 강화도로 수도를 옮겼다가 결국은 몽고의 압력에 굴복하여 고려는 몽고의 지배를 받는 부마 국으로 전락하였다.
  그러나 몽고의 침략에 맞서 싸운 것은 고려의 백성들이었다. 백성들은 몽고 군에게 침해를 당하면서도 맞서 싸우고 또 강화의 고려 정부와 지배층에 수탈 당하는 이중의 고통을 겪었다. 원 간섭기에 새로이 지배세력으로 등장한 권문세족은 원과 결탁하여 권력을 유지하고 토지를 겸병하여 대 농장을 형성하였다 이것은 고려 후기사회가 안고 있는 중요한 문제였고 이를 극복하려는 방향으로 개혁이 시도되었다.

  조선사회의 성립과 발전

  고려 말기에는 농민의 경제생활, 촌락의 내부구성, 계층구조의 변동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회변동이 일어났다. 조선건국은 이러한 사회변동을 바탕으로 하여 신흥사대부계층과 신흥무장세력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결집됨으로써 이루어 졌다.
  조선을 세운 주도세력은 자신들의 계급적 입장, 성리학적 정치이념, 정치세력 내부의 힘 관계에 따라서 조선국가의 여러 제도를 수립하고 이를 [경국대전]의 반포를 통해 일단락 지었다.
  중앙의 정치기구는 국왕을 정점으로 하여 과거를 통해 관직에 오른 양반들이 중요한 권력을 독점하도록 짜여졌다. 반면에 국가재정에 필요한 재원은 대부분 농민층의 부세 부담으로 채워졌다. 전국의 모든 군현에 수령이 임명되어 중앙정부는 인민에 대하여 직접적이고 통일적인 지배력을 한층 강화시켰다.
  성리학은 왕을 비롯한 지배층의 정치윤리, 정책내용, 행동규범에까지 폭넓게 영향을 미쳤다. 차츰 성리학의 영향력은 일반민의 일상 생활규범에까지 확대되었다. 세종대에는 한글이 창제되어 우리 문화의 기반이 확대되고, 농서, 의학서, 과학기술서 등이 편찬되어 고려 말 조선 초기의 사회변화가 문화발전으로 피어났다.

  15세기 후반부터 과전법체제가 차츰 무너져서 마침내 관인 층에 대한 수조지 분급제도는 혁파되었다. 지배층은 경제적으로 토지소유에 기반 한 농업경영에 전적으로 의지하게 되어 토지를 한층 늘려나갔다. 훈척세력은 권력을 이용하여 많은 토지를 집적하였고 이에 대해 사림파들은 강력하게 반발하였다.
  조세제도에서는 공물, 군역의 모순이 크게 나타났다. 공물은 이미 농민들이 직접 부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방납이 크게 확산되었으며, 이는 공물 값을 부담하는 농민들에 대한 중간수탈을 불러일으켰다. 군역을 비롯한 신역은 직접 역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대립이 성행하고 관리들은 이를 농민수탈의 기회로 활용하였다.
   사상적으로는 조선 성리학이 성립되었다. 성리학적 예법이 민간에까지 보급되었고 성리학에 대한 이론적 논쟁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학문적인 견해의 차이에 따라 학파가 형성되어 정치세력의 결집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정치적으로 훈척세력과 하림파가 서로 대립하면서 사화가 거듭되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재지사족들은 향약을 보급하는 등 지방사회에 대한 지배력을 확고히 하고 어느 정도 지방민의 이해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면서 중앙정계에 진출하였다.
  이같은 변동에 조선국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여 민심이 이반하고 있는 가운데 두 차례의 커다란 전란을 겪게 되어 백성들은 엄청난 고통을 당하였다.

  조선 후기로 가면서 모든 분야에서 산업이 새롭게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농업, 수공업, 광업 분야에서 생산이 발전하고 생산한 물건을 팔고 사는 상품화폐경제가 발전하였다. 상품화폐경제의 발전은 모든 산업에 상품생산을 확대하도록 자극하여 분업화, 전문화를 통한 발전을 앞당겼다.
  특히 수공업이나 광업에서 이전과 달리 돈 많은 사람이 작업장을 차려놓고 사람을 고용하여 물건을 만들어 내는 자본임노동관계가 나타났다. 이미 자본주의의 싹이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사회경제적 변동으로 중세사회위 특징인 신분제가 허물어지고 부세제도에 있어서도 운영방식이 바뀌면서 대동법, 균역법, 환곡제 등이 시행되었다.
  중세해체기의 사회모순이 심화되면서 이를 해결하려는 방안이 모색되었다. 지식인들 사이에서 실학이 대두하여 사회개혁에 대해 논의되었으며, 국학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졌다.
  정치에 있어서 붕당간에 당쟁이 격화되었으며 영조, 정조는 탕평책을 통해 이를 극복하려고 시도하였다.

17,18세기에 이루어진 사회 여러 부문의 발전과 변동은19세기에 들어와서 더욱 빨라졌다. 경제, 사회, 정치, 문화 등 각 부문에서 일어난 사회변동은 양반지주와 상민농민이라는 기본관계를 중심으로 형성된 조선 봉건체제를 크게 변화시켰다. 그러나 여전히 모든 권력은 몇몇 양반이 틀어쥐고 있었으며, 국가의 모든 법과 통치기구는 양반중심의 질서를 보장하고 있었다.
이 시기 농민들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과중한 조세였다. 조선정부는 엄격한 신분제에 따라 조세를 차등 부과하여 재정을 유지하였다, 상품화폐경제가 발전하면서 봉건지배층의 사치욕구는 더욱 커 졌고 국가재정의 지출을 더욱 늘였다. 이 때문에 조선 후기의 국가 재정은 만성적인 위기에 놓였고 그것은 지방관청의 재정위기로 이어져 또다시 민중에 대한 수탈로 연결되었다.
이에 사회체제를 변혁하지 않고서는 더 발전하기 어려운 상태에 이르렀다. 그러나 당시 권력을 독점한 세도정권은 사회를 변혁하려는 의지도 능력도 가지지 못하였다. 일반 민중은 물론이고 권력에서 멀어지고 몰락한 양반도 세도정권에 강한 불만을 품었다. 그것은 1811년 평안도 농민전쟁과 1862년 삼남을 중심으로 한 농민항쟁으로 터져 나왔다.

  19극동에까지 미치기 시작하였다. 중국, 일본 등 주변 나라들이 강제로 개항을 하게되자. 조선도 더 이상 빗장만 걸고 있을 수 없게 되었다. 이제 조선은 외세의 침략 위기를 극복함과 동시에 안으로 봉건체제의 모순을 타파하는 자주적 근대화의 길을 모색해야만 하였다. 이 때 나라 안팎의 위기에 대응하는 우리 민족의 움직임은 척사운동, 개화운동, 놈민운동, 등 대체로 세 갈래의 흐름으로 나타났다.
  척사운동은 개항이전 이항로와 기정진 등의 척사위정론을 필두로 시작되어, 개항앞뒤의 개항반대 상소운동과 1895년 을미의병운동으로 이어졌다. 궁극적으로 전통적인 봉건체제를 유지하려는 데 그 목적을 두면서도 제국주의를 반대하는 반 침략적 민족운동의 성격을 지니었다.
  개화운동은 개항을 불기피한 시대적 흐름으로 알고 봉건체제를 개혁하려 한 사회개혁운동으로 갑신개혁(1884),갑오개혁(1894)으로 이어졌으며, 그 뒤 광무개혁, 독립협회운동과 문화계몽운동으로 계승되었다. 초기에는 일부 중인층이 참여하여 개화파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나 주로 양반 관료층에 속하는 신 지식층이 중심이 된 위로부터의 근대화운동이었다.
개항 뒤 반봉건 농민항쟁은 1894년 농민전쟁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그 뒤 영학당운동, 활빈당운동, 한말 의병전쟁으로 계승된 이 흐름은 농민층 중심의 아래로부터의 사회변혁운동이자 민중중심의 반 침략 민족운동이었다

1894년 농민전쟁이 좌절된 뒤 제국주의열강이 본격적으로 침략하기 시작하였다. 광산 채굴권,
철도부설권 등을 둘러싼 구미열강과 일본의 경제이권 침탈은 조선의 자주적 근대화의 기반을 무너뜨렸다. 또 정치, 군사적으로 청을 대신한 러시아와 일본이 각축하면서 우리 나라를 半(반)식민지사회로 몰아갔다.
식민지화의 위기 앞에서 개화정책에 불만을 품고 있던 봉건유생들은 의병봉기를 통해 난국을 벗어나고자 하였다. 광무정권과 독립협회는 삼국간섭 뒤 일시 형성된 제국주의열강 사이의 세력균형을 이용하여 위로부터 근대적 개혁을 추진하여 그 위기를 극복하려 하였다.
농민전쟁 뒤에도 민중들의 반 침략, 반봉건 투쟁은 계속되었고 참여 층의 폭도 더욱 넓어졌다. 서울에서는 독립협회운동과 관련하여 서울의 소시민들이 주축이 된 만민공동회운동이 일어났다. 전국 각지에서는 민중들이 동학당, 남학당, 영학당, 활빈당 등과 같은 무장조직을 결성하여 외래자본의 침탈과 봉건적 수탈에 저항하였다.

1904년 러일전생에서 승리한 일제는 영국, 미국 등과 맺은 제국주의적 군사동맹을 바탕으로 조선의 지배를 인정받아, 1905년 11월 조선의 주권을 빼앗는 을사조약을 강제로 맺었다. 일제는 조선을 군사적으로 점령한 상태에서 통감부를 설치하여 `한일합방`을 위한 식민지화 정책을 펼쳐 나갔다.

러일전쟁으로 민족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불과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되자 전국각지에서는 일제의 침략에 항거하는 전민족적 항쟁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을사조약의 체결 소식이 전해지자 나라 안팎에서는 조약 무효와 친일 매국노의 처단을 요구하는 상소와 자결, 그리고 침략 원흉과 매국노를 처단하는 투쟁이 줄을 이었다.

이런 가운데 서양사상의 영향을 받은 신지식층, 개명유학자, 개명관료 등 계몽운동가들은 국권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문화계몽운동을 벌려 나갔다. 이들은 민중을 일깨워 애국사상을 불어넣는 한편, 식산흥업에도 노력하여 부국강병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실력양성운동을 벌이면서 주로 교육, 언론, 출판, 종교 등 분야에서 활동하였다.

그리고 전국각지에서는 농민과 노동자, 해산군인, 유생들이 항일의병전쟁을 일으켜 국권회복운동에 나섰다. 일제의 침략에 맞선 이들의 무력항쟁은 일제의 신식무기와 야만적 탄압에 밀려 실패했지만, 나라를 빼앗긴 뒤에도 독립군 활동으로 이어져 나갔다.

  1910년대는 일제가 총칼을 앞세워 무단통치를 실시한 시기였다. 자본축적이 미약했던 일제는 토지조사사업과 회사령 등으로 조선을 식민지 수탈체제로 재편하는 한편, 총독부 사업이나 동양척식주식회사와 같은 국책회사에 자본을 투자하여 조선 민중을 수탈하였다.
  일제의 폭압적인 무단통치와 경제수탈은 삼천리 강토를 창살 없는 감옥으로 만들었고, 민중은 노예와 다름없는 고통스런 생활을 이어가야 하였다. 억압과 수탈에 억눌린 민중의 고통은 1919년 3.1운동으로 폭발하였다. 3.1운동은 밖으로 1917년 러시아혁명과 제1차 세계대전 뒤에 밀려오는'민족자결주의'라는 세계 개조의 대 기운에 고무되고 민중의 억눌린 반일감정이 한데 어우러져 폭발한 우리 민족의 해방운동이었다.
  3.일운동은 반일민족독립을 지향한 부르주아 민족운동의 절정을 이루었지만, 이른바 민족대표의 소극적 대응과일제의 야만적인 탄압으로 좌절하고 말았다. 그러나 3.1운동은 그 뒤 일제의 무단통치를 후퇴시키고 노동자와 농민 등 각계각층의 민중들이 민족해방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하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였다.

  3.1운동으로 조선 민족의 강력한 저항을 경험한 일제는 무단정치를 철폐하고 이른바 '문화정치'를 실시하였다. 문화정치는 조선 민족을 분열시키고 민중을 더욱 교묘하게 억압하고 수탈하려는 기만적인 지배정책이었다.
  또 일제는 제1차 세계대전 중에 엄청난 전시 초과이윤을 벌어들이고 그 때문에 일어난 1920년 경제공황의 모순을 식민지 조선에 떠넘겼다. 1920년대 일제가 실시한 산미증식계획의 추진과 회사령 철폐는 조선 경제의 발전보다는 일본 자본의 조선 진출과 식민지 자본주의의 기초를 닦기 위한 것이었다.
  3.1운동은 민족해방운동에도 큰 변화를 져왔다. 일제의 문화정치 밑에서 민족주의운동이 일제에 투항하는 타협적인 민족주의 세력과 비타협적 민족주의 세력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만주에서는 항일독립운동이 일어났고 상해에서는 임시정부가 세워져 강대국을 상대로 독립을 청원하는 외교활동을 벌였다.
한편 3.1운동 전후 사회주의사상이 민족해방운동의 이념으로 받아들여져 널리 전파되었고, 이의영향을 받아 노동자와 농민의 항일운동이 조직적으로 전개되었다. 1925년 4월에는 조선공산당이 창립되어 사회주의운동이 활성화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민족운동의 이러한 발전을 통해 1927년 비타협적 민주주의의 세력과 사회주위 세력이 힘을 합쳐 민족협동전선인 신간회를 결성하였다.

  일제는 1929년 불어닥친 경제공황에서 벗어나려고 '대동아공영'의 실현이라는 이름으로 침략전쟁을 추진해 나갔다. 이에 따라 식민지 조선은 전시체제로 바뀌고 침략전쟁을 지원하는 병창기지로 변해갔다. 조선의 노동자와 농민은 경제공황 극복의 희생물이 되어 노예와 같은 생활에 시달렸다. 불행하게도 이 시기 많은 민족부르주아지와 지식인들이 변절하여 친일의 길로 들어서 동포를 억압하고 수탈하는데 앞장섰다.
  경제공황의 피해극복과 전쟁준비를 위한 수탈아 강화되는 가운데 전국의 도시와 농촌에서는 일제의 착취에 반대하는 민중들의 항일운동이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사회주의자들의 일부공장. 광산, 농촌으로 들어가 노동자와 농민을 조직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민중들의 항일투쟁은 1937년 중일전쟁 뒤 일제의 극악한 탄압으로 힘을 많이 잃었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투쟁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였다.
  193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중국과 만주에서 항일무장투쟁이 활발히 벌어졌다. 만주 지역에서는 동북항일연군, 중국화복 지방에서는 독립동맹의 조선의용군, 중국 관내의 중경에서는 임시정부의 한국광복군이 조직되어 일제와 마지막 항전을 벌였다.

  1945년 8월 15일, 우리 민족은 일제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우리 민족이 맞이한 해방은 연합국의 승리로 주어진 불완전한 해방이었다. 미국과 소련이 남북을 분할 점령하여 우리 민족이 스스로의 힘으로 통일된 민족독립국가를 건설하는데 커다란 장애가 되었다.
  1945년 12월말에 모스크바 삼상회의 결정에 발표되자, 당시 정치세력은 이해관계에 따라 좌우로 나뉘어 서로 대립하게 되었다 1946년 들어 모스크바 삼상회의 결정에 따라 제1차 미소공동위원회가 열렸지만, 와. 우익 세력간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이어 1947년에 열린 제2차 미소공동위원회가. 실패로 끝나고 한국문제가 유엔에 넘어가면서 민족의 분단국가 수립이 더욱 현실화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1948년 들어 민족문단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여기저기에서 일어났다. 5.10단독선거에 반대하여 제주도에서 이른바 4.3봉기가 일어났다. 김구는 남북연석회의에 참가하여 민족의 분단을 막아보려고 마지막까지 노력하였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통일에 대한 민족적 열망에도 불구하고 민족은 반쪽으로 갈라지고 남.북한에 서로 다른 정부가 수립되었다.

민족의 염원이었던 통일된 독립국가 수립이 실패로 끝나고 남과 북에 두 개의 정부가 세워지게되자, 민족내부의 좌우 대립은 더욱 깊어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이 침략하여1950년 6월 한국전쟁이 발발하였다. 이 전쟁의 결과 500만 명에 이르는 인명피해와 함께 대부분의 산업시설이 파괴되었으며 분단이 더욱 고착화되었다.
한국전쟁이 끝난 뒤 남한은 미국의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받으면서 반공의 보루가 되었다. 이승만 정권은 한국전쟁을 통해 더욱 강화된 이에올로기를 앞세워 자신을 반대하는 정치세력을 탄압하였다. 이승만 정권의 독재체제를 더욱 강화하는데 이용된 부산정치파동과 사시오입개헌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이승만 정권에 반대하는 민중들의 저항은 계속되었다. 그가 집권하는 동안 정치적 부정과 부패가 만연하였고, 미국의 원조에 의존하던 국민경제는 1950년대 말 원조액이 줄어들면서 위기를 맞게 되었다. 이승만 독재정권에 대한 최종적인 반대 움직임은 3.15부정선거 규탄시위에서 시작으로 발전하였다. 비록 미완의 혁명이 되고 말았지만, 4월 혁명은 독재정권에 억눌려 있던 민중들의 요구가 분출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민주주의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었다.

  1960-1970년대 한국사회는 군부독재와 유신체제, 그리고 경제개발로 특징 되는 시기였다. 5.16군사쿠테타로 권력을 장악한 박정희 정권은 4월 혁명에서 분출되었던 사회민주화의 열기를 누르고 강압적인 통치체제를 세웠다.
  박정희 정권은 정치적 억압에 대한 대중들의 불만을 경제개발을 통해 무마시켜나갔다. 이에 따라 1960년대부터 본격적인 산업화와 경제개발에 따른 고도성장을 이루게 되었다. 박정권의 경제개발정책은 미.일을 중심으로 한 국제분업체제에 밀접하게 엮이면서 진행되었다.
미국이 소련에 대항하려고 동북아시아에서 만든 한.미.일 삼각안보체제는 한일국교 재개로 나타났고 이를 계기로 일본 자본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되었다.
  그러나 1960년대부터 시작된 경제개발정책은 눈부신 성장과 함께 빈부격차를 심화시켰다. 한국경제는 기록적인 고도의 경제성장을 기록하였고, 독점재벌은 국가의 보호아래 차관과 각종 특혜를 받으면서 비약적으로 성장하였다.
산업화는 노동자와 농민들이 정치적 자각과 사회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처음에는 생존권 옹호차원에서 시작된 민중들의 사회운동은 차츰 반 독재 민주화운동으로 발전해 나갔다. 박정희 정권은 독재와 장기집권에 대한 대중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유신체제를 선포하여 억압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독재권력에 저항하는 민주세력은 더욱 확대되었고, 그 결과 마침내 유신체제는 안으로부터 무너져 갔다.

  1980년대는 냉전체제의 해체라는 세계사적 전환이 일어났던 시기이다. 냉전체제가 무너지고 국제질서가 재편되면서 이제 세계는 경제문제를 놓고 국경 없는 전쟁을 치르게 되었다. 냉전체제의 붕괴는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쳐 남북교류의 확대와 동질성 회복을 통한 통일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1980-1990년대를 통해 한국 경제는 지속적인 성장을 하여, 그 결과 국민소득1만 달러 시대를 맞이하였고, 1996년 9월에는 서방선진국들의 경제협력개발기구(OICD)에 가입에 이르렀다. 그러나 경제의 고도성장은 그만큼 산업사회의 모순을 심화시켜, 환경오염과 빈부격차. 지역이기주의의 만연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낳았다.
1980년대의 역사적 과제는 무엇보다 민주화였다. 신군부의 등장으로 1980년 민주화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한때 좌절되었으나 신군부의 억압통치 밑에서도 민주화운동은 계속되어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통해 5공화국의 독재체제를 종식시키고 사회민주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이어 6공화국에서도 국민들의 정치적 각성과 역량은 계속 성장하여 5.18 광주 사태의 '진상규명'과 '5공 비리청산'을 비롯한 사회민주화를 향한 국민들의 압력은 계속되었다.
  1980년대는 군부정권과 민주화세력이 충돌하던 정치적 격변기였다. 이러한 격변을 거치면1993년 김 영삼 정부가 들어섰고, 이제 우리 사회는 새로운 단계를 맞고 있다.

  한국전쟁 뒤 북한은 전후복구사업으로 경제를 회복하고 농업과 개인상공업을 집단화, 국영화 하는 사업을 벌였다. 이는 생산관계를 사회주의적으로 개조하려는 것이었다. 북한은 이러한 준비를 바탕으로 1960년대부터 사회주의 건설을 시작하였다.
  1960-1970년대 들어 북한은 경제적으로 '중공업 우선 발전' 정책으로 자립적인 민족경제 구조를 마련하고 정치적으로는 김 일성 중심의 지도체계를 확립하여 사회체제를 강화하려 하였다.
  그러나 북한의 사회주의 건설은 198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북한은 1980년대 후반 들어 세계적으로 전개된 냉전체제가 해체되고 기존의 국제질서가 재편되는 상황을 극복해야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북한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 식 사회주의'를 주장하면서 부분적인 개혁과 개방정책을 선택하였으나, 1994년 김 일성이 사망한 뒤 장기적인 식량부족 사태와 경제적 침체 등 정치. 경제적으로 여전히 어려운 난관에 부딪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