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억울한 일을 당하게 되면
노여움, 원망이 고개를 내밉니다.
순식간에 마음속이 잡초투성이로
덮이고 맙니다.
세월이 약이라지만 꽃동산(용서)을 일구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용서는 남에게 주는 게 아닙니다.
남으로부터 받는 것도 아닙니다.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주는 것입니다.
자기 잘못을 바로잡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스로의 치료를 위해서입니다.
스스로의 마음을 닦기 위해서입니다.
때로는 기뻐해야 할, 후련해 해야 할
스스로의 빚 갚음일 수도 있습니다.
남에게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혔거나
재물의 손실을 주었거나 부정한 행위로
검은 재물을 얻었다면
그대여, 진정한 마음으로 뉘치고 뉘우쳐야 합니다.
그런 짓 않겠음을 다짐해야 합니다.
곧바로 피해와 손실을 갚아야 합니다.
취득한 재물을 내놓습니다
이를 게을리하거나 무시하면,
그 기록 빠짐없이 그대의 마음에 녹화됩니다.
어떤 행위나 노력에도 결코 지워지지 않습니다.
저세상 가서 최소한 몇백년
이세상 다시 와서도 한세상
두고두고 치러야 할 멍에임을 잊지 마십시오.
콩 심으면 콩 납니다.
용서와
자기 잘못의 바로잡음은
남에게 배푸는 것이 아닙니다.
남으로부터 받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스스로 주고, 스스로 받는 것입니다.
둥글고 넓은 아가의 마음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입니다.
-내일오늘, 김동평 시 그리고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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