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이냐하면, 트위터는 메신저처럼 사용할 수도 있고, 인간 관계를 형성하는 소셜 네트워킹 툴로 사용할 수도 있으며, 또 어떤 이는 고객 관리 도구로 사용하기도 하고, 심지어 어떤 이는 남의 정보를 해킹하는 툴로 사용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즉, 어떤 정해진 틀이나 규칙에 따르지 않는다고 잘못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남의 정보를 해킹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심하게 준 경우 제재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활용 자체에 정해진 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강좌에서는 트위터를 사용하는 유저들의 유형을 알아보고 자신에게 맞는 유형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트위터에 처음 발을 디디는 분들 중에는 신문 기사 등을 통해 김연아 선수(@Yunaaaa)와 같은 유명인들이 트위터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접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유명인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인기 스타형이고 다른 하나는 인기 관리형이다. 그렇다고 인기 관리형은 스타가 아니라는 소리도 아니고, 인기 관리형이 꼭 관리를 목적으로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필자가 재미있자고 이름을 그렇게 붙인 것이다.

인기 스타형의 특징은 보통 팔로어가 매우 많은 반면 팔로잉(자기가 팔로우하는 사람)은 거의 없거나 매우 적다는 것이다. 그리고 양방향 소통보다는 자기 할 말만 하거나 혹은 자기와 친한 팔로잉과 몇 마디 대화만 할 뿐이다. 이런 인기 스타형은 팔로우를 하고 말을 걸어도(멘션을 해도) 그다지 대답을 들을 일은 없다고 보는게 맞다. 간혹 운이 좋으면 대답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기대를 안하는 것이 좋다.

 

유형 2. 인기 관리형
이 유형은 인기 스타형과 비슷하게 팔로잉은 거의 없고 팔로우가 많지만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멘션을 하는) 다른 트위터리안들에게 예의바르게 대답을 하거나 대화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주로 김주하씨(@kimjuha)나 박중훈씨(@moviejhp)와 같은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이 분들을 팔로우 했다가 이 분들이 인사를 할 때 리플라이로 좋은 인사를 건낸다면 즐거운 답인사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김주하씨나 박중훈씨는 자신의 방송이나 영화를 보고 진지하게 평을 하시는 분들께 늘 감사의 인사를 건내는 편이다.
 
유형 3. 방송형
주로 유명인 중에 많은 유형으로, 자기 할 말만 하고 상대에게 답을 하는 경우는 별로 없는 유형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소설가 이외수씨(@oisoo)다. 이 분은 짧지만 피가 되고 살이 될만한 좋은 문구를 주로 트윗한다. 팔로우해두면 자주 올라오는 좋은 문구를 보며 명상에 잠기기도 좋다. 하지만 이런 분들이 다른 유저들의 멘션을 전혀 보지 않는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필자도 이외수씨에게 다른 유저의 멘션을 안보는 거 아니냐고 투덜거리면서 작은 도움을 요청했는데 1분도 안되어 DM으로 도움을 주는 메시지를 받을 수 있었다.
일반 유저들 중에도 이런 유형이 꽤 있다. 특히 유명 블로거들의 경우 자신의 생각이나 유용한 정보를 트윗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이런 분들은 그 트윗에 대한 의견을 리플라이로 보내면 다시 답을 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분들은 꼭 팔로우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다소 껄끄러운 내용을 트윗하거나 무의미한 내용을 트윗하는 분들도 있으므로 자신과 맞지 않는 트윗을 하는 분을 팔로우 한 경우 주저하지 말고 언팔로우 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블로거들도 방송형 보다는 친목 도모형이 되어가는 추세가 강한 것이 한국 트위터리안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추천 트위터리안 : @aleph_k @projecty @heterosis @doax @iPodArt
 
유형 4. 광고 마케팅형
이 유형은 보통 유명 연예인을 기획사에서 대행하고 있거나 혹은 특정 기업이나 제품의 홍보용으로 사용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는 연예인 본인이 직접 트윗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해당 연예인과 대화를 나눌 수도 없고, 기업 홍보용인 경우에는 그냥 홍보 자료만 트윗한다. 하지만 그 연예인이나 제품에 대한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트윗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흥미롭다. 물론, 일반 사용자가 이런 유형이 될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자신의 사업이나 회사를 위해서 이런 유형의 세컨드 계정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종종 있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경우 광고만 하지 않고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외국 유명 연예인 중에 진짜 공인 아이디인지 아닌지 알기 위해서는 아래 그림에서와 같이 Verified Account 라는 글자 혹은 하늘색 체크 표시가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이런 표시는 트위터 본사에서 직접 확인하여 달아주기 때문이다. 이런 표시가 없는 외국 유명 연예인은 가짜 아이디라고 보는게 속편하다.
 
유형 5. 친목 도모형
트위터에서 가장 많은 유형을 차지하는 것이 이 유형이다. 외국의 트위터 사용자 유형은 방송형이 많은 것에 비해 한국의 트위터 사용자 중에는 이런 친목 도모형이 많다. 친목 도모형은 팔로잉과 팔로어의 숫자가 비슷하고 유용한 정보보다는 다른 회원과의 관계에 무게 중심을 둔다는 특징이 있다. 이것은 SNS(소셜 네트웍 서비스) 본연의 역할이라 할 수 있는 인맥 형성이기 때문에 이런 형태가 좋다 혹은 나쁘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외국의 트위터는 보다 더 정보 획득형에 가깝고 이러한 인맥 형성은 주로 페이스북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에 비교할 때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정치인이나 스패머 등 다양한 사용자들이 여러 가지 유형으로 사용하기는 하지만 결국 주로 유형 3. 방송형과 유형 5. 친목 도모형이 혼재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트위터를 접할 때에는 유형 1이나 유형 2의 이야기만 듣고 접하는 경우가 많고, 기업이나 언론에서는 유형 4를 과대 포장해서 전달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이들 유형은 한국 트위터에서는 부분에 불과하다.
이 밖에도 주로 남의 글을 RT(리트윗)만 하는 사용자도 있고, 남의 트윗을 청취하기만 하는 사용자도 있다. 이렇게 리트윗만 하거나 청취만 하게 되면 트위터의 기능을 100% 활용하는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어떤 유형으로 트위터를 활용하건 그것은 본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트위터 사용자라면 자신을 팔로우 하는 이들이나 자신에게 멘션을 보내오는 분들에게 정중하고 예의바르게 대하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제 사람들이 트위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았으니 초보자를 벗어나 본격적인 트위터 사용자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6장에 계속)